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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노트] (하고 싶은 것을 하기 위해서,) 오늘부터 돈독하게 / 돈과 나

thisisyoung 2021. 6. 13.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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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돈독하게

돈이란 건 ‘티끌 모아 티끌’이라고 애써 무시하고 살았다.은행 창구 앞에서 한껏 작아진 그날의 나를 만나기 전까지는.돈이란 무엇인가,2019년 여름, 김얀은 전세 만기일을 몇 달 앞두고 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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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가 느려도 늦지 않다"라는 말은 월급 200만 원이 작아도 작지 않다는 말과 비슷하다. 내 나이 서른여덟, 친구들의 월급에 비하면 작고 귀여운 금액이지만, 한 달에 고정적으로 들어오는 200만 원은 부동산 수익률로 치면 4억 원짜리 상가 건물 정도는 가지고 있어야 얻을 수 있는 돈이다.

35쪽

 

 

월 200만 원을 받아 월 100만 원 저금이 가능하면 연봉이 5,000만 원이라도 저축 한 푼 못하는 사람을 부러워할 필요가 없다. 우리가 집중해야 하는 것은 얼마를 버느냐가 아니라 얼마를 남기느냐다.

37쪽

 

 

어느 책을 봐도 부자가 되는 돈 관리의 핵심은 딱 두 가지뿐이다.

 

1. 아끼거나

2. 소득의 사이즈를 키우거나

 

(중략)

 

그렇기 때문에 우리에게는 1번 '아낀다'가 그나마 쉽고 빠르고 합리적인 방법이다. "아이고, 그래 봤자 티끌 모아 티끌이에요" 하며 1,000원 한 장, 1만 원 한 장 아끼는 것을 청승 떤다고 무시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데 생각해보라. 우리는 매달 '티끌 모아 태산'을 목도하지 않는가? 분명 1만 원, 2만 원짜리밖에 안 샀는데 총합계는 태산처럼 쌓여 날아오는 카드 명세서를 보면서 말이다. 어디 가서 1만 원을 벌어오는 것보다 1만 원을 안 쓰는 게 1만 원을 버는 가장 쉬운 방법이다.

82쪽

 

 

그러니 어떻게든 좀더 살아야 한다. 그냥 살아지는 대로 사는 것이 아니라, 배움과 글쓰기, 여유로운 마음으로 생을 채우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했다. 돈은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문제가 아닌 기회와 여유를 살 수 있다는 것을 은행 창구 앞에서 확실히 깨달았다.

248쪽

이 책은 돈을 좀 더 쉽게 느끼도록 해준다. 돈 모으는 일을 복잡하지 않게, 어렵지 않게 설명해준다. 무엇보다 작가 자신의 수입을 공개하면서 좀 더 구체적으로 계획하게 해 준다. 즉, 돈과의 거리감을 줄여준다.

작가는 원래 '돈은 아무것도 아니다', '돈보다 중요한 게 더 많다'고 말하며 돈을 멀리했다고 한다. 사실은 돈이 없어서 돈을 피했던 거라고. 돈을 바라보는 태도를 바꿔야 한다고 말한다.
책을 읽으며 생각해보니 나도 일정 부분 그랬던 것 같다.
못 먹고 못 입을 정도는 아니었지만, 매달 내는 급식비를 힘들어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가계부를 쓰며 한숨 쉬던 엄마 모습이 잊히지 않는다. 장마 때마다 물이 새던 집도. 지원금 받을 아이를 고른다며 집이 반지하인 사람 손 들어보라고 했던 배려 없는 선생님도.
그래서 어릴 적엔 '짠돌이카페' 같은 곳에 가입해서 아끼며 열심히 용돈을 모았고,
좀 더 커서는 티끌을 모으면 티끌이 된다는 사실을 깨닫고 좌절했다(물론 이 책의 저자는 아니라고 하지만;;).
어느 정도 나이가 들고 나서는 돈에 울고 웃는 내가 싫어서, 돈이 없는 우리 집이 싫어서, 돈을 더 멀리했던 것 같다. 돈보다 더 중요한 것을 따르며 살겠다고.

물론 여전히, 돈이 목적보다 우선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돈보다 중요한 게 더 많다는 점도 흔들리지 않는 내 믿음 중 하나다.
궁극적으로는 돈이 있으나 없으나 자족할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다.
하지만 더 이상 돈을 무시하거나 죄악시하지는 않는다. 돈 자체가 악한 게 아니라 돈을 잘못 쓰는 인간이 악한 거였으니까.
돈은 최고의 가치가 아니지만, 중요한 일을 하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다는 사실도 인정한다.
적어도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곳에 쓸 수 있는 돈이 있는 건 좋다고 생각해.
나는 재물이 있는 곳에 마음이 있다는 말에 전적으로 동의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더더욱, 은혜를 돈으로 갚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내가 돈이 있다면 소중한 이들에게 기쁘게 나눌 수 있다. 필요한 곳에 흔쾌히 쓸 수 있다.

사실 요즘도 나름대로 돈 관리를 한다.
가계부도 몇 년째 쓰고 있고, 예산도 세우고 반성도 한다. 앱테크도 하고, 마이플레이스 같은 걸로 짠테크도 한다. 카카오뱅크 26주 적금을 즐겨하며 돈 모으는 걸 재미있어한다. 하지만 왜 나는 여전히 돈과 멀리 있나? 의문이 든다. 결국 티끌 모아 티끌이라서 그런 거 아닌가? 싶고. 이런 생각이 들 때면 슬프고, 아껴서 뭐하나 다 써버리자 싶고 그랬는데.

책을 읽으며 내 생활을 돌아보았다.
나도 1만 원이 모여 100만 원이 넘는 카드값을 매번 경험한다. 티끌 모아 태산이 될 수 있구나.
지금은 월급이라는 고정 수입이 없으니 객관적으로 모으기 힘든 게 맞다. 그래도 1만 원 버는 것보다 1만 원 덜 쓰는 일을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시간관리를 좀 더 잘하고 싶다. 하고 싶은 것, 할 수 있는 활동이 다양하게 있는데 매번 시간이 없어서 미루던 걸 이제는 실행해야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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