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_개인적인/병원 일기 10

새열낭종 병상 일지 #2. 수술~퇴원 / +입원 준비물

10월 1일 D-Day 입원 둘째 날이자 수술 당일. 오전 5시경, 혈압 측정 후 항생제 반응 검사 6시경, 수액 맞기 시작 9시경, 수술실 들어갈 준비(화장실 다녀오고, 안경 속옷 머리핀 다 빼고) 이동 침대 위에 누워서 수술실 앞까지 이동됨. 수술실 앞에서 보호자와 헤어졌다. (보호자는 수술 상황을 메시지로 받게 된다고 했다) 보호자와 헤어진 뒤 바로 수술을 받는 게 아니라, 수술실 입구 안에 여러 개의 수술실과 대기실이 있다. 그중 한 대기실에 들어가서 대기했는데, 이때가 제일 떨렸음. 의사들 입장에서는 큰 수술이 아닐지 몰라도 나에게는 정말 너무 큰일이다. 게다가 처음 겪는 수술이기도 하고. 그런 면에서 감사했던 점이 있다. 수술하기 직전까지 만난 모두 안심하라고 괜찮다고 금방 끝난다고 설명해 주..

새열낭종(새열기형) 병상 일지 #1. 발견~입원

7월 18일 일요일 오른쪽 턱과 목 사이 부분에 멍울이 보였다. 이전에도 가끔 부었나, 싶을 때가 있었는데 이날따라 눈에 띄게 컸다. 가족들이 볼 때도 한눈에 보일 정도. 안 그래도 피로가 쌓였을 때라, 비타민 먹고 잘 쉬고 나면 괜찮을 줄 알았지만 자고 일어나도 그대로였다. 오히려 더 커진 느낌. 통증은 없었다. 7월 19일 월요일 #1. 동네 이비인후과에 가서 진료 받음. 항생제 처방받고 끝날 줄 알았는데, 림프절(임파선)이나 편도선이 부은 게 아니라고 했다. 초음파를 찍었고, "큰 병원에 가보라"라고 하며 바로 연결해주었다. 침샘 비대증이나 침샘(이하선) 염증도 아니라고 했다. 어쩌다 보니 정확한 병명은 듣지 못한 채로, 어떤 병인지 설명만 들었음. 침샘 옆쪽에 있는 작은 물주머니에 염증이 생겼다고..

병원 일기(2021년 8월 / 새열낭종+뇌하수체 선종)

8월 2일 월요일. 을지병원에서 목 CT 찍음. MRI는 두 번 찍어봤고(머리) CT는 처음이었는데 부위가 달라서인지 병원이 달라서인지 모르겠지만 훨씬 수월했다. 옷도 안 갈아입어도 되었고 시간도 짧게 끝남. 이제 이틀 뒤에는 조직검사를 하러 다시 온다. 8월 4일 수요일. 신촌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정기 진료. 지난주에는 4개월 만에 채혈을 했고, 오늘 그 결과와 함께 선생님을 만났다. 선생님은 다 좋다고, 프로락틴도 11로 정상 수치라고 얘기해주셨고. 아직 아기 소식은 없냐고 물어보심. (참고로 진료 차 물어보신 질문이다. 지금 먹는 약은 팔로델정인데, 임신 계획이 없으면 다른 약을 처방받았을 거라서, 지난번 진료 때 이제 임신해도 된다고 말씀하셨고.) 아직 병원도 못 갔다고(ㅠㅠㅋㅋ) 말씀드리니 ..

병원 일기 7(2021년 7월 / 뇌하수체 선종 + 이비인후과, 치과)

7월에는 새로운 병이 생겼다. (...) 이걸 생겼다고 봐야 할지, 원래 있었는데 이제 발견했다고 봐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뇌하수체 선종 치료 일기랑, 일반 병원 일기랑 분류해야 하나 싶기도 하다. 여기저기 아플 때마다, 선천적으로 몸이 약한 게 아닐까 생각했는데... 사실로 밝혀졌습니다. 7.19.월. 뜻하지 않게 3개 병원을 투어했던 날. 동네 이비인후과 → 동네 방사선과 → 동네 이비인후과 → 을지병원 이비인후과 까지. #1. 주말에 갑자기 목이 부어 올랐다. 오른쪽 턱 아래, 목과 턱이 연결되는 부분. 이 부분은 그전에도 컨디션이 안 좋을 때 살짝 부어오르곤 했는데, 나만 느끼는 정도라서 반려인에게 "나 여기가 부은 것 같아" 해도 눈치를 못 챌 때가 많았다. 며칠 지나면 괜찮아지고...

병원 일기 6

뇌하수체 선종 진단받은 지 6개월이 지났고 어느새 7개월 차를 맞이했다. 특별한 변화는 없지만 우울하지 않게, 비슷한 생활을 보내고 있다. 약도 꾸준히 먹고 있고. 간단히 남기는 2021년 2분기 뇌하수체 선종 치료 기록. (+그 외 병원 방문기, 특히 의미 있던 건 피부과 치료) 4월 7일 수요일. 병원 일기 5에 적었듯 일주일 전에 피검사와 MRI 검사를 했고 결과 나오는 날이었다. 일부러 일찍 가서, 진료 시간 전에 내가 좋아하는 세브란스 커피빈에서 일기를 썼다. "떨리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 전혀 실감이 안 나기도 하고, 생각하면 '괜찮겠지...'싶고, '설마 아니겠지...' 싶기도 하고. 아무 느낌도 없다가 문득 긴장되고 그렇다. 무엇도 내 마음대로 다룰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기억한다..

병원 일기 5

2월 초 검진 이후 기록을 남기려 했는데 못 하고 지나가버렸다. 바로바로 남기지 않으면 기억이 휘발되어 버리고 만다. 그래서 정확히 기억 못 하는 내용이 많다. 아쉽... 그렇지만 이제라도, 기억나는 대로 적어 봅시다. 2021년 1분기 뇌하수체 선종 치료 기록. (+그 외 병원 방문기) 1월 16일 토요일, 1월 20일 수요일 오빠 내분비내과 검사 및 진료. 사실 난임 검사했을 때, 오빠 프로락틴(유즙분비호르몬) 수치도 조금 높은 편이었다. 내 프로락틴 수치가 너무 높아서 묻혔을 뿐... 오빠 결과만 나왔을 때는 의사 선생님이 나중에 시간 날 때 검사 한번 하라고 권하셨음. 그러다 내 결과 나온 뒤에는 그건 중요하지 않다고 하셨는데, 내내 마음에 걸려서 1월에 오빠도 다시 피검사함. 결과는 그대로였다...

병원 일기 4

내가 기억하려고 두서없이 적는 병원 기록. 원래 비공개로 작성해왔으나, 나와 비슷한 증상으로 고민하고 검색하는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참고가 되길 바라며 공개로 바꿔서 작성한다. 나 또한 후기 남겨준 분들 덕을 보았으니. 참고로 앞의 병원 일기 1~3도 같은 게시판에 있음. 처음 기록할 때만 해도 난임과에 다니면서 임신을 준비하는 내용이었는데(생각보다 시술 전까지 할 일이 많아서 남겨두고 싶었다), 그 과정에 몸에 있던 다른 병을 발견해서 지금은 말 그대로 '병원 일기'가 되어버림.;; 잔병을 달고 살았어도 큰병은 나와 먼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누구에게 언제 어떻게 닥칠지 모르는 일인 거다. 지난 몇 달은 삶과 죽음을 어떤 태도로 대할 것인지 많이 생각하게 되었다. 12월에는 , 을 차례대로 읽었고, 지금..

병원 일기 3

11월 24일 화요일. 피검사 후 MRI 찍음. 피검사는 하도 자주 해서 이제 익숙해질 지경;; MRI는 폐쇄공포증 있는지 물어보고, 혹시 검사하는 동안 듣고 싶은 음악 있냐고 물어보고. (이때 말했어야 했다. 아무거나 틀어달라고 했다가, 검사하는 내내 후회함ㅋㅋㅋㅋ 분명 느리고 잔잔한 곡 틀어주신다더니 왜 이렇게 90년대 신파발라드가..!) MRI가 무서웠다고 해야 하나 힘들었다고 해야 하나. 혈관에 또 바늘 꽂고, (조영제를 흘려 보내야 한다고 했던가? 식염수라고 했나? 기억이 잘 안난다; 아무튼 그래서 바늘 꽂고 들어감) 거기 기계가 국내 최신식이라(병원이 1년밖에 안 되어서 모든 게 가장 신식이라고 함) 그나마 통이 넓은 편이라고 했다. 그렇지만 답답할 수 있다고. 기계 소리가 너어어무우 커서 좀..

병원 일기 2

한 달 동안 피를 몇 번을 뽑았는지 모르겠다. 오늘은 11월 23일. 내분비과에 가서 세 번째 혈액검사 결과를 받았다. 수치가 다시 올라갔고, 첫 번째보다 더 높게 나왔다. 아무래도 뇌를 찍어봐야 할 것 같다고. MRI를 찍어보자고 하셔서 예약 잡고(내일) 돌아왔다. 다른 피검사도 해봐야 할 것 같다고 하셔서(그동안 세 번의 검사에서는 하지 않았던 검사) 아침 공복에 피검사하고, 그다음 MRI 찍기로 했다. 요즘 오빠가 회사 일로 많이 힘들어하는데, 그 와중에 우리 임신 문제며, 내 건강 문제까지 겹쳐서 더 우울해졌나보다. 나도 힘들지만 오빠가 힘들어하니까 너무 슬프고 속상하다. 웬만해서는 약한 소리 안 하는 사람인데 힘들다고 말할 정도니 얼마나 힘든 걸까ㅠㅠ 내 일도 막막하고 건강도 걱정이고 이래저래 ..

병원 일기

10월 24일. 난임병원 오빠랑 방문.생리 2~3일째를 예상하고 이 날로 예약 잡았으나, 5개월(?) 만에 생리 주기가 안 맞아서 그냥 상담만 함.앞으로의 일정 듣고, 오빠는 정자, 소변, 혈액 검사. 10월 30일. 두 번째 방문.생리 3일째에 맞춰서 금요일에 혼자 방문.초음파 - 상담 - 혈액&소변검사이날 상담 때 오빠 결과 들음. 정상 정자가 1%. (3% 이상은 되어야 자연임신 가능하다 함)자연임신은 어렵다고 보면 된다고 함.혈액검사 결과 프로락틴 수치가 정상보다 높은데, 이건 재검사를 해봐야겠다고 하심. 이날 나팔관 검사(조영술)도 바로 예약해주심.오빠 결과만으로 멘붕될 뻔했으나 헛수고 헛기대 안 할 수 있게 되었음에 감사. 11월 5일 목요일. 세 번째 방문.나팔관 조영술 받고 내 검사 결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