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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열낭종(새열기형) 병상 일지 #1. 발견~입원

thisisyoung 2021. 11. 26.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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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8일 일요일

오른쪽 턱과 목 사이 부분에 멍울이 보였다.

이전에도 가끔 부었나, 싶을 때가 있었는데 이날따라 눈에 띄게 컸다.

가족들이 볼 때도 한눈에 보일 정도.

안 그래도 피로가 쌓였을 때라, 비타민 먹고 잘 쉬고 나면 괜찮을 줄 알았지만 자고 일어나도 그대로였다. 오히려 더 커진 느낌. 

통증은 없었다.

 

 

7월 19일 월요일

#1.

동네 이비인후과에 가서 진료 받음.

항생제 처방받고 끝날 줄 알았는데, 림프절(임파선)이나 편도선이 부은 게 아니라고 했다.

초음파를 찍었고, "큰 병원에 가보라"라고 하며 바로 연결해주었다.

침샘 비대증이나 침샘(이하선) 염증도 아니라고 했다.

어쩌다 보니 정확한 병명은 듣지 못한 채로, 어떤 병인지 설명만 들었음.

침샘 옆쪽에 있는 작은 물주머니에 염증이 생겼다고. 원래 아기가 자라면서 닫히는 기관인데 닫히지 않고 남아 있어서 거기에 염증이 생긴 거라고. 단순히 항생제 치료로 끝날 수 없고 수술은 꼭 해야 하는 부위라고. 

상급 병원으로, 선생님 추천받아서 연결되었다. (을지병원 ㅈㅇㄹ교수님.) 

 

#2. 

초음파 결과지 들고 상급병원에서 진료 받음.

지금까지는 티 나지 않아서 넘어왔으나, 한 번 염증이 생긴 뒤로는 계속 재발하고 점점 심해질 수 있다고 한다.

제거하는 게 유일한 치료방법이라고. 당장 급한 것은 아니니 일단 항생제 치료부터 하기로 했다.

하지만 악성 종양일 경우를 대비해서 조직검사를 받기로 하고, 예약하고 집에 돌아옴.

 

 

8월 2일 월요일

CT촬영 예약 날짜가 되어 병원에 가서 CT 찍었다.

옷 안 갈아입어도 되었고, 시간도 얼마 안 걸림.

MRI랑은 비슷한 듯 달랐다. 좀 더 간단한 느낌?

 

 

8월 5일 목요일

조직검사 예약일. 그렇지만 세포 검사를 하게 됨.

 

20분 전쯤 도착해 윗옷만 갈아입고 대기함.

초음파실로 들어가서 초음파부터 찍었다.

CT 검사 결과와 초음파 상태를 보아, 바로 조직을 추출해 검사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했다.

부어 오른 부분에 액체가 차 있는 것 같다고. 그래서 조직검사 대신 액체를 추출해 세포검사하는 걸로 바뀜.

조직을 추출하는 주사기보다 세포 추출하는 주사기 바늘이 더 얇다. 피 뽑는 정도라고 하는데, 체감상 그보다 덜 아팠음. (CT 찍을 때 맞는 조영제 주사가 더 아픈 느낌)

아무튼 세포 추출도 하고, 액체를 많이 빼주셔서 혹 크기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1. 정확한 병명은 검사 결과 나오면 알 수 있음. 액체인 것으로 보아 악성 종양은 아닐 것. 
2. 묽은 액체가 아니고 진득한 액체가 추출되었는데, 이유는 모르겠다. 한 가지 추측으로는 안에서 염증이 생겼다가 없어진 흔적일 수 있음. 이 또한 세포 검사 후에 이야기하자.

3. 물 닿지 않게 하고, 무리하지 말 것. 간단한 일상생활 정도는 괜찮으나 쉬는 게 좋음. 3일 정도 운전이나 운동은 하지 않는 게 좋음. 멍이 날 수 있으나 1~2일이면 없어질 것.

 

8월 11일 수요일

검사 결과, 병명은 새열 낭종. (아가미 틈새 낭종이라고도 부르는 병의 정식 명칭이다)

당장 위험하거나 급한 건 아니지만, 수술해서 없애지 않는 이상 지금 이 혹이 사라지지는 않는다고 했다.

그리고 염증이 재발할 우려가 크고, 붙어 있는 부위인 경동맥 경정맥에 염증이 생기면 더 문제가 커진다고.

 

주로 유아기 때 발견되지만, 성인이 되어서 발견하는 사람도 많음. 염증이 생기지 않으면 평생 모르고 넘어가기도 한다고 함.

그러나 한번 염증이 생기고 나면 재발도 여러 번 하고 합병증 우려도 있고. 

그래서 수술하기로 했다.

 

원래는 부분 마취해도 되고 입원을 안 할 수도 있는 간단한 수술을 예상했는데, 낭종 크기와 위치 때문에 전신 마취해야 한다고 했다.

수술 2~3주 전에 수술 전 검사를 해야 하고 그에 따라 조금 달라질 수 있다고.

수술 2일 전(입원 하루 전)에는 코로나 검사를 받아야 하고, 보호자가 꼭 있어야 하니 보호자도 같이 코로나 검사받아야 함

그리고 기저질환이 있으니 원래 다니는 병원에서 소견서 받아 와야 함.

 

추석도 있고, 여름휴가도 있고, 하던 프로젝트도 마무리해야 해서 당장 수술은 못하고 한 달 뒤로 잡았다.

그렇게 인생 첫 수술 날짜가 잡혔다.

 

 

8월 23일 월요일

소견서 받으러 세브란스병원 다녀옴.

 

 

9월 15일 수요일

수술 전 필요한 검사받으러 감. (소견서 챙겨서)

영상의학과 - 심전도 - 채혈 - 소변 순으로 받았고, 생각보다 금방 끝났다.

입원 관련 설명을 들었는데, 생각보다 길어질 듯했다. 

처음에는 1박 2일이라고 들었는데, 알고 보니 최소 2박 3일. 더 길어질 수도 있다고. 

전신마취 수술은 생각보다 복잡한 일이었다. 

 

 

9월 27일 월요일

수술 전 검사 결과 듣고, 수술 전 마지막 진료받으러 감.

처음 발견했을 때보다 낭종이 커졌다고.

처음 갔던 동네 병원에서는 간단한 수술이라고 표현했지만, 여기 병원에서는 간단한 수술이란 없다고 하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무섭지만 맞는 말이라서, 부작용과 위험한 점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입원 전에 준비해야 할 점이나 준비물 같은 것도 듣고 끝남.

 

 

9월 29일 수요일

수술 전날. 코로나 검사받으러 동네 보건소 다녀옴.

뇌까지 찌른다더니 정말 그런 느낌이었다. 

그래도 검사는 금방 끝났다.

병원마다 다른데, 내가 수술받은 병원은 입원할 때 코로나 검사 음성으로 결과 나온 문자를 보여주면 된다고 한다.

입원 생활 동안 필요한 물건 사고 짐 챙겼다.

 

 

9월 30일 목요일

수술 하루 전날. 

입원 시간은 알 수 없고 입원 당일 오전에 연락이 온다.

보호자는 휴가를 미리 못 내서 그냥 저녁에 퇴근하고 오라고 했다. 

입원 시간 연락받고 짐가방 들고, 지하철 타고 병원에 가서 입원 수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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